찍먹
이름만 봤을때는 1번 카페블론드가 기반이 되는 액상이라 생각했습니다.
찍먹의 뉘앙스에서는 카페블론드보다는 새로운 영역의 맛으로 느껴졌습니다.
카페블론드 특유의 맛있는 커피향이 느껴지지만 예상했던 쿨링과 연초가 아닌
스피아민트와 비슷한 향과 연초향이 느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뭔가 "상쾌함"이 느껴지는 느낌입니다.

베이핑
사용하는 기기마다 다르기에 대략적인 공통 느낌만 표현합니다.
일단 가장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부분은 스피아민트? 혹은 박하와도 비슷한 향이었습니다.
들숨이 끝나자마자 느껴지고, 내뱉는 중간은 카페블론드, 후반은 다시 박하향과 연초향이 느껴졌습니다.
비슷한류의 액상으로는 아이스 데빌 모카...즉 아데모가 있습니다만
아데모와는 추구하는 선이 전혀 다릅니다.
아데모는 특유의 연초향이 강하고, 시원함과 커피가 뒷받침을 하다보니
일명 "커담"을 하는 느낌에 가까웠다 생각하는데
아이스블론드시가는 자체적으로 특이한 커피향 연초액상 정도의 느낌입니다.
좀더 깔끔하고, 호불호가 더 적을듯한 느낌이에요.
반대로 아데모의 그 진~한 재떨이향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깔끔함이 지나쳐서
심심하다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진한 연초향을 원한다면 이쪽은 아니에요.
이쪽은 깔끔하고, 각 느낌의 조화가 좋은 타입입니다.
연초향이 크게 부각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커피향만 존재하는것도 아니에요.
쿨링또한 과하지 않고, 미묘한 박하향으로 상쾌함이 커져서 상당히 독특한 액상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에서는 아데모는 매우 취향과 안맞는 액상이라 진짜 1베이핑 후 무화기 닦고..
그나마도 향이 안빠져서 무화기를 버린적도 있을 정도인데, 이 액상은 그런 종류는 아닙니다.
잔향이라고 하는 부분도 커피향에 가까워서 크게 부담이 없구요.
연초향에 특히 약한 저한테도 크게 부담이 없을 정도로 연초향은 뒷받침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존재감이 없는건 또 아니라는게 신기한 맛이에요.
조향하는 분이 상당히 고심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평
매번 무팝의 액상을 먹을때마다 드는 생각은
"조향 하는 분이 열일한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대부분 한 회사의 라인업에서도 호, 불호가 갈리기 마련인데
그 미묘한 밸런스의 중간부분을 잘 짚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액상 역시 최초 1번부터 14번 현재까지 쭉 이어지는 절묘한 밸런스의 
조향이 돋보이는 액상이라 생각됩니다.
연초향 계열에서 연찔이인 제가 입에 물고 있단 자체가 스스로도 신기할 일이죠.
아데모를 생각하신다면 추천해드리기 어렵지만 은은한 연초향이 가미된
커피향 액상을 찾으신다면 괜찮은 액상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