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담배문제시민행동 대표 윤방부 명예교수 “전자담배로 금연 연착륙 가능”
윤방부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는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흡연자가 30%인데, 이들에게 금연만 강요해서는 흡연율을 낮추지 못한다. 이들을 금연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중간 단계가 필요한데, 그것은 전자담배다. 전자담배로 금연 연착륙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자담배를 권장한다는 뜻일까. 현재 담배문제시민행동 대표로 있는 윤 명예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보건복지부가 2015년 제안한 4D 금연요법이 있다. 4D란 Delay(지연하기), Deep breathing(심호흡하기), Do something different(다른 것 하기), Drink water(물 마시기)를 의미한다. 흡연 욕구는 5분만 참으면 사라지므로 껌 등을 활용해서라도 흡연 욕구 타이밍을 지연시킬 필요가 있다. 숨을 천천히 길게 들이마시고 내뱉거나, 산책·샤워·취미 등을 하면서 흡연 욕구를 잠재울 수도 있다. 의사 대다수는 이 방법을 추천하고 나도 젊을 때는 이 방법을 권했다. 이런 의사를 나는 ‘지식 의사’라고 부른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한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단다. 의학적으로는 스트레스가 더 생기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아무리 4D와 같은 방법을 들이대 봐야 효과가 없다. 흡연자 입장을 생각하는 의사의 태도가 중요하다. 죽어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른 방법을 써서 서서히 금연으로 유도해야 한다. 나는 이런 의사를 ‘지혜 의사’라고 부른다.”
대부분은 의지나 동기로 담배를 끊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금연하지 못하는 사람이 30%다. 이들을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금연을 강요하기보다는 금연에 연착륙하도록 중간 단계를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그 중간 단계로 전자담배를 추천한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더 해롭지 않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6년 암을 유발하는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많다고 발표해 전자담배 마케팅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미국과 독일 등에서 나온 데이터를 종합하면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니코틴은 23%, 나머지 성분도 90% 적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를 근거로 미국은 전자담배를 허용했다. 연구 결과는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 그리고 흡연자 범위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까지 포함하느냐 등 여러 변수에 의해 달라진다.”
윤방부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는
국내에 가정의학을 도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1세대다. 1967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1972년) 학위를 받고, 1975년부터 1978년까지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가정의학 전문의로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1979년 국내에 가정의학 전문의 제도를 도입했다. 1991년까지 대한가정의학과 초대 이사장과 세계가정의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천안아산충무병원재단 회장, 담배문제시민행동 대표로 있다.
원문링크 :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351
이런 옳은말씀 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전자담배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점점 더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