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들레영토입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라는 시 입니다.
딸랑 세줄로 어찌나 제 마음을 이렇게 후벼팔 수 있는지... ㅠㅠ
같은 시집에 수록된 '연탄 한 장' 이라는 시 입니다.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던길 오르는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과연..나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을까 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쉽지는 않겠지만 22년에는 그 누구에게 한 번 이라도 뜨거운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브쏘 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22년에는 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 되시고 건강하시길 바래봅니다.
늘 보내주시는 좋은 기운과 마음이 전해지는 따스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
누군가 부둥켜 안고 온기를 느껴보고 싶어집니다.